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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의 기능

황풍 2008. 4. 7. 11:57

보약의 기능


가을에 접어드는 시기가 되면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하여 보약을 지으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특별히 무슨 병을 앓고 있어서가 아니라 다가올 계절을 편안하게 넘기고 싶은 마음에서 연례행사처럼 보약을 지어 먹는 것입니다.

 

흔히 보약하면 건강할 때 미리 맞아두는 예방주사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으며 더욱이 보약이 만능이라도 되는 양 보약만 먹으면 절대로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과신하는 분들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보약을 비롯하여 어떤 종류의 약이든 간에 일단 약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났을 경우에 필요한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보한다는 의미는 오장육부를 비롯한 인체의 대사기능이 허약해 졌을 때 그 부분을 보충해서 전체적인 평형을 이루도록 해주는 치료의 개념과 면역기능을 증가시켜 질병에 쉽게 걸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감기 같은 잔병치레를 자주 한다거나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체하기도 잘하며 땀을 많이 흘리면서 자주 졸고 기운이 없어져 늘어지는 경우, 또는 피로가 누적되어 일상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허약해진 생체기능을 보강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합니다.

 

따라서 보약은 우리 몸의 대사기능이 이상상태로 항진된 경우에는 덜어주고, 이상상태로 허약해진 부분은 기운을 돋우어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해 주는 것입니다.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고장이 나게 되고 그러면 기름을 치고 부속을 바꾸어 끼우는 등 수리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체 역시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약점이 드러나고 몸이 허약해지면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불편한 증상들이 질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이 보약입니다.

결국 어떤 요법이나 약이라도 그 사람의 체질과 성정에 맞아 불편함을 없애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적합한 보약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꼭 약재로 만든 보약이 아니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그 사람의 능력과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방법들도 그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